클라우드 '집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입자 됐다…엔스케일에 최대 438억 달러 임차 계약

엔스케일의 S-1 등록신청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최대 438억 달러 규모 계약이 담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자체 데이터센터에 1450억 달러를 쏟아부었고도 여전히 '용량 제약'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상장의 또 다른 버팀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오픈AI의 최대 경쟁사 앤스로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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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JiangVincent Ji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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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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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엔스케일의 앵커 테넌트(핵심 임차 기업)로 2033년까지 최대 438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S-1 등록신청서의 조용한 한 줄,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

엔스케일은 2024년 초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서 분사한 네오클라우드(신생 AI 특화 클라우드 사업자)다. 이 회사는 2026년 9월 18일 S-1 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했다. 종목코드는 'NSCL'이다 15. 보도의 관심은 엔비디아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워런트를 통해 5% 넘게 지분을 보유하고, 31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 중 10억 달러어치를 인수했다 235.

그보다 더 조용한 한 줄은 마이크로소프트 차지다. 노르웨이와 포르투갈에 있는 엔스케일 시설과 연동돼 2033년까지 최대 438억 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이다 45. 임차는 등록신청서보다 먼저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0월 유럽과 미국의 엔비디아 칩 약 20만개를 포괄하는 확장 계약을 맺었다. 엔스케일이 받을 몫은 최대 140억 달러다 67. 올해 4월에는 노르웨이 나르비크 임대 물량에 칩 3만개 넘게 추가했다 1.

매출 1억4060만 달러에 손실 10억2000만 달러

엔스케일은 상반기 매출 1억4060만 달러에 순손실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2. 언론 보도는 이번 상장의 목표 기업가치를 300억~350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한다. 3월 투자 라운드에서 받았던 평가액은 146억 달러였다 247. 상장에서 최대 3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관측이다 1.

집주인은 동시에 세입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130억 달러 가운데 119억 달러를 이미 집행했다 8.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이기도 하다. 2026 회계연도에 가동에 들어간 데이터센터만 88곳이고 설비투자는 1453억 달러에 달했다. 9월 분기에도 500억 달러 안팎의 설비투자를 가이드했다 8. 그런데도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컨퍼런스콜에서 "용량 제약"과 공급 문제를 여전히 지적했다 8. 실적 기록을 보면 스스로 만든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빨리 짓지 못해 빌려 쓰는 회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상장된 비교 대상인 코어위브는 매출의 67%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벌어들인다 4.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설비투자 3년 만에 3배 넘게… 그래도 빌려 쓴다

$0B$10B$20B$30B$40B23년 4분기24년 2분기24년 4분기25년 2분기25년 4분기26년 2분기후드 CFO, 여전히 "용량 제약" 지적
Data
설비투자
23년 3분기$9.92B
23년 4분기$9.74B
24년 1분기$10.95B
24년 2분기$13.87B
24년 3분기$14.92B
24년 4분기$15.8B
25년 1분기$16.75B
25년 2분기$17.08B
25년 3분기$19.39B
25년 4분기$29.88B
26년 1분기$30.88B
26년 2분기$35.8B
분기별 설비투자(단위: 10억 달러), 캘린더 기준 분기. 샤라다르(Sharadar)가 취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 기준이다. 현금 설비투자에는 금융리스가 빠져 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자체 기준보다 낮게 나온다. 2026 회계연도 합계는 1453억 달러이며, 9월 분기에는 약 500억 달러가 추가로 가이드됐다.8,10
네덜란드 미덴미어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캠퍼스
네덜란드 미덴미어의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캠퍼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 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 88곳을 가동하고도 여전히 "용량 제약"을 호소하고 있다. · Hay Kranen

파이프라인을 떠받치는 두 이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고객 한 곳이 상반기 매출의 52%를 차지했다. 증권신고서는 향후 주요 고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을 명시했다 2. 앤스로픽과의 446억 달러 규모 계약은 2026년 8월 25일 체결됐다. 웨스트버지니아주 모나크(Monarch) 캠퍼스에 460MW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다만 이 계약은 엔스케일이 자금 조달을 확보하는 것이 조건이며, 신고서가 "까다롭다"고 표현한 마일스톤을 놓치면 해지될 수 있다 45.

엔스케일 파이프라인 1034억 달러 중 마이크로소프트·앤스로픽 합산이 85%

  • 앤스로픽$44.6B43.1%
  • 마이크로소프트$43.8B42.4%
  • 기타 고객$15B14.5%
Data
SliceValueShare
앤스로픽$44.6B43.1%
마이크로소프트$43.8B42.4%
기타 고객$15B14.5%
계약 상대별 가동·계약 파이프라인(단위: 10억 달러), 2026년 8월 31일 기준, 언론에 보도된 엔스케일 S-1 등록신청서 자료. 앤스로픽과 마이크로소프트 몫은 계약상 최대치일 뿐 계상된 매출이 아니며, 앤스로픽 몫은 자금 조달이 전제다. 기타 고객은 나머지를 합산한 값이다.4,5,9

마이크로소프트의 확약이 매끈하지만은 않다. 테크타임즈(TechTimes)가 전하는 신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3월 모나크에서 1.35GW 규모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가 올여름 손을 뗐다 5.

엔스케일은 운영 중인 시설 5곳에서 GPU 2만5000개를 돌리고 있다. 가동 중이거나 계약된 GPU는 46만1000개다 5. AI 업계에서 가장 크게 짓는 회사가 판 물량의 극히 일부만 켜 놓은 회사에게서 빌려 쓰는 셈이다.

가격 결정 정정신고서가 답해야 할 것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는 1000억 달러가 넘는 파이프라인을 이번 기업공개의 핵심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2. 이 파이프라인은 2025년 연말 380억 달러에서 2026년 8월 31일 기준 1034억 달러로 불어났다 9. 아직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 밴드는 확정되지 않았다 5.

지켜볼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매출의 52%를 가져간 고객의 이름이다. 다른 하나는 10월 말 실적이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다. 이 분기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500억 달러의 지출이 용량 부족을 해소하느냐, 아니면 '집주인'이 두 살짜리 스타트업에 임대료를 계속 물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느냐가 갈린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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