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버노바 1760억달러 백로그…반대편엔 누가 서 있나

오라클이 스타게이트 캠퍼스 사업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자 전력장비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같은 주 GE버노바는 2035년까지 이어지는 이집트 국영 전력회사 작업과 폴란드·영국을 겨냥한 4자 원자력 협약을 체결했다. 1760억달러 백로그는 10년에 걸친 서비스 일정을 조건으로 새 고객을 더해가고 있지만, 신규 작업 대부분은 아직 확정된 계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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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JiangVincent Ji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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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위해 케이싩(외함)을 연 산업용 가스터빈. 왼쪽이 압축기부, 오른쪽이 발전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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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위해 개방한 가스터빈 패키지다. 이런 설비가 GE버노바 수주잔고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주 신규 작업 상당수도 이미 가동 중인 설비에 대한 서비스다.

'세입자'의 탈출구

오라클은 데이터센터가 생기기 전까지 데이터센터 값을 물지 않겠다고 나섰다. 오라클은 9월 24일 뉴멕시코에 조성 중인 1400에이커(약 566만㎡) 규모의 스타게이트 캠퍼스인 '주피터' 프로젝트 개발사에 불가항력 통보를 보냈다. 부지가 당초 계획한 2028년 가동 개시를 넘길 경우 대금 지급을 미룰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둔 것이다. 걸림돌은 전력이다. 계약상 오라클 자신이 책임지기로 한 몫이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은 인허가 거부로 2027년 2월으로 밀렸고, 대기질 판정은 오는 11월 23일 나올 예정이다13.

정작 값을 치른 쪽은 설비 업체들이었다. 블룸에너지는 3.1% 하락 마감했고 GE버노바는 장중 최대 1.3% 빠졌다가 0.3%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수주잔고에 전제된 납품 일정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2410.

압박받는 숫자

한때 흔들렸던 이 종목이 안고 있는 수주잔고는 1760억달러다4. 스트라직은 9월 16일 모건스탠리 컨퍼런스에서 백로그가 "2027년 아주 이른 시점에"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스스로 겸손하다고 표현한 이정표다. 발언 당일 주가는 5% 올랐다5. 주가는 이미 납품 완료를 가정하고 있다. 이익 대비 주가(PER)는 약 36배. S&P500은 19배다2.

또 다른 수주처

이번 주 계약들은 고객명단의 다른 페이지에서 나왔다. GE버노바는 9월 23일 이집트 국영 전력회사 가스터빈 5기의 로터 수명 연장 서비스를 발표했다. 약 1250MW 규모로, 서비스는 2028년부터 2035년까지 이어진다. 같은 날 히타치·삼성물산·폴란드 SGE와 4자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BWRX-300 소형원전(SMR)을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배경에는 26기 도입을 원칙적으로 결정한 폴란드와 14기 도입안을 내놓은 영국이 있다67.

3월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미 성과를 낸 바 있다. GE버노바 터빈으로 1.6GW를 뽑아내는 베트남 최초의 LNG 화력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추가 프로젝트 3건에 대한 기술 선정과 2028년 완전 가동 목표의 2억 달러 규모 변압기 공장 계획도 여기서 나왔다8.

국가 전력망 사업 19GW…대부분은 아직 확정 수주가 아니다

  • Estimate
0 GW2 GW4 GW6 GW8 GW이집트 로터 수명 연장(계약 완료)1.25 GW베트남 Nhon Trach 3·4호기(가동 중)1.6 GW베트남 LNG 기술 선정4.4 GW폴란드 SMR 원칙적 결정7.8 GW원전 26기, 아직 확정 수주 없음영국 SMR 도입 제안4.2 GW
Data
Value
이집트 로터 수명 연장(계약 완료)1.25 GW
베트남 Nhon Trach 3·4호기(가동 중)1.6 GW
베트남 LNG 기술 선정 (estimate)4.4 GW
폴란드 SMR 원칙적 결정 (estimate)7.8 GW
영국 SMR 도입 제안 (estimate)4.2 GW
용량은 명시된 값을 GW 단위로 표기했다. 베트남 기술 선정은 발표된 발전소 용량의 합계이며, SMR 막대는 도입 기수에 BWRX-300의 정격 출력 300MWe를 곱한 값이다. 계약이 체결됐거나 가동 중인 항목은 앞의 두 막대뿐이다. 2026년 9월 발표.6,7,8

정작 중요한 곳이 물렁하다

헤지는 정작 필요한 자리에서 얇기 마련이다. 기술 선정은 수주가 아니고, 양해각서는 누구도 구속하지 않으며, 이집트 건은 이미 가동 중인 설비의 정비일 뿐이다. 셋 모두에 금액은 붙지 않았다678. 이집트 수주는 2분기에 이미 계상돼 1760억 달러 백로그 안에 들어 있다. 그 위에 더 얹히는 게 아니다6.

한 종목이 양쪽에 서 있다

로테이션이 이 종목의 본질적 위험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UBS는 9월 24일 "이번 확장은 그 어느 때보다 AI·테크 자본투자(CAPEX)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쓰면서 그 통로로 GE버노바의 가스터빈을 지목했다9. GLJ의 애널리스트 고든 존슨은 주피터에 대해 "더 넓은 교훈은 이런 캠퍼스를 가동에 올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워졌느냐는 것"이라고 쓰고, 이를 "터빈과 칩에 악재"라고 평했다2. 골드만삭스는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7년 1조2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전력망이든 하이퍼스케일러든 두 수주잔고는 같은 수요 파도를 탄다10.

1월이 말해준다

진짜 시험은 수주 계상이 아니라 매출 전환이고, 지금은 통과하는 중이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11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자유현금흐름(FCF)은 51억 달러를 기록했다11.

백로그가 현금으로 바뀌고 있다…2026년 2분기 자유현금흐름 51억 달러

  • 매출
  • 자유현금흐름
$0B$5B$10B$15B24년 3분기24년 4분기25년 1분기25년 2분기25년 3분기25년 4분기26년 1분기26년 2분기백로그: 1760억 달러
Data
매출자유현금흐름
24년 3분기$8.91B$0.97B
24년 4분기$10.56B$0.58B
25년 1분기$8.03B$1.01B
25년 2분기$9.11B$0.19B
25년 3분기$9.97B$0.73B
25년 4분기$10.96B$1.81B
26년 1분기$9.34B$4.97B
26년 2분기$11.1B$5.13B
GE버노바의 SEC 제출 자료 기준, 2024년 3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분기별 매출과 자유현금흐름(단위: 10억 달러).11

백로그가 누구에게 매여 있는지를 확정 지어 줄 날짜는 두 개다. 하나는 11월 23일로 예정된 뉴멕시코의 허가 판정이고, 다른 하나는 2027년 전망이 공개될 GE버노바의 1월 컨퍼런스콜이다35. 2000억 달러짜리 질문은 수주가 계속 이어지느냐가 아니다. 그 수주의 반대편에 누가 서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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