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오픈AI·메타 수요 12GW를 '1센트 주식' 3억2000만주로 샀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대만과 한국을 돌며 3~5년 뒤에 쓸 웨이퍼·패키징·메모리 물량을 미리 잠그고 있다. 그가 보기에 수요는 이미 공급을 웃돈다. 이 수요는 신주인수권증서(워런트)로 산 것이다. 오픈AI와 메타에 개당 1센트로 AMD 주식 최대 3억2000만주를 주는 조건이고, 마지막 관문인 주가 600달러 선은 이미 넘어섰다.
Vincent Jiang · 3 min read
리사 수, 3~5년 치 공장 물량 미리 잠근다
리사 수의 대만 공급망 순방 뒤에는 가격 경쟁력만 있었던 게 아니다. 수요 일부는 개당 1센트짜리 AMD 주식 3억2000만주로 직접 사들인 것이다 1. 리사 수는 화요일 타이베이에서 AMD가 2027년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우리 공급보다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23.
생산 계획도 예전엔 1~2년 앞을 봤다면 지금은 3~5년 앞까지 짠다. 수요를 따라잡으려면 첨단 웨이퍼 생산능력이 더 필요하다 2. 100억 달러가 넘는 대만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4.
MI450 칩은 3분기부터 TSMC 2nm 공정에 CoWoS 패키징을 얹어 생산에 들어갔고, 물량은 2027년까지 계속 늘어난다 4. 다음 행선지는 한국이다. 삼성전자가 AMD 차세대 GPU에 쓰일 HBM4 메모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24.
12GW 수요, 그 대가는 주식
AMD는 2025년 10월 오픈AI에 주당 0.01달러, 최대 1억6000만주짜리 신주인수권증서를 발행했다. 메타도 2026년 2월 같은 조건의 워런트를 받았다 15. 주식은 고객이 인스팅트(Instinct) GPU를 살 때마다 단계적으로 베스팅된다. 첫 단계는 1GW에서, 마지막 단계는 6GW에야 열리며 주가 조건은 600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15.
AMD 주가는 9월 21일 종가로 처음 600달러를 넘어섰고 최근엔 634달러 안팎에 거래된다. 시가총액 1조300억 달러,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1배다 56. 아직 베스팅된 주식은 없다. 6월 27일 기준 서류상으로는 워런트 주식이 한 주도 확정되지 않았다 15.
첫 1GW는 올해 하반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15.
320만 달러 들어오고, 2000억 달러 나가는 거래
워런트가 모두 행사되면 약 16억3000만주의 기존 주식에 3억2000만주가 더해져 주식 수는 현재보다 19.6% 불어난다. 현금 유입은 약 320만 달러에 그친다 1. 주당 600~630달러로 치면 이 주식의 가치는 1920억~2020억 달러에 이른다 1. 불어난 주식 수 기준으로는 AMD 주식 여섯 주 가운데 한 주가 구매주문 하나에 매달려 있는 셈이다.
리사 수 AMD CEO는 기가와트당 매출을 "두 자릿수 10억 달러", 즉 최소 100억 달러 수준으로 잡는다. 이 기준이면 12기가와트는 최소 1200억 달러어치 매출이다. 2025년 한 해 데이터센터 매출이 166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되는 규모다 5. 그룹 전체 매출은 올해 2분기에 1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7.
AMD 매출, 10개 분기 만에 두 배 이상
Data
| 매출 | |
|---|---|
| 24년 1분기 | $5.5B |
| 24년 2분기 | $5.8B |
| 24년 3분기 | $6.8B |
| 24년 4분기 | $7.7B |
| 25년 1분기 | $7.4B |
| 25년 2분기 | $7.7B |
| 25년 3분기 | $9.2B |
| 25년 4분기 | $10.3B |
| 26년 1분기 | $10.3B |
| 26년 2분기 | $11.5B |
1센트 워런트가 모두 베스팅되면 오픈AI·메타가 AMD 주식 6주 중 1주를 쥔다
- 발행주식1,630M83.6%
- 오픈AI 워런트160M8.2%
- 메타 워런트160M8.2%
Data
| Part | AMD 주식 수(100만 주) | Share |
|---|---|---|
| 발행주식 | 1,630M | 83.6% |
| 오픈AI 워런트 | 160M | 8.2% |
| 메타 워런트 | 160M | 8.2% |
강세론자들 "주식 희석은 싼 값"
진 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AI와의 거래가 비-GAAP 주당순이익(EPS)에 "매우 큰 이익 증대 효과(highly accretive)"가 있다고 밝혔다 5. 스티펼은 목표주가를 635달러에서 700달러로 올렸다. 로젠블랫·캔터와 같은 수준이다. 루벤 로이 애널리스트는 발목을 잡는 건 수요가 아니라 생태계 생산능력과 D램 공급이라고 본다 6.
다만 AMD가 상반기에 소각한 자사주는 2억2100만 달러어치에 그쳤다. 희석분을 되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5. 투자자들은 이미 공급과잉과 부채 증가, 규제 악재를 우려하고 있다 3. 기가와트가 계획대로 실현되면 희석은 성장이 치르는 값이다. 밀리면 수년 앞을 내다봐가며 잡아둔 생산능력이 놀고 만다.
점수판은 가이드런스가 아니라 베스팅
9월 분기 실적이 곧 발표된다. 스티펼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에 가이드런스 상향까지 더해지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와 상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6. MI450의 첫 매출이 담기는 실적이다. 정작 점수가 갈리는 항목은 그다음 나올 10-Q(분기 보고서)에 있다. 주당 0.01달러짜리 주식 첫 물량(트란치)의 베스팅이 시작됐는지 여부다 5.
PER 161배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이 거래의 양방향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는 셈이다. 반면 워런트 유효기간이 2030년과 2031년까지 남아 있는 오픈AI와 메타는 어느 쪽이든 선택지를 쥐고 있다 56. 첫 1기가와트가 출하되는 날, 주당 0.01달러짜리 주식은 실제 희석으로 돌변한다.
Deep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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