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첫 자체 칩에 '수요 20억달러'…확약 매출은 절반

암(ARM) 르네 하스 CEO가 3월 이후 세 번째로 AGI CPU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주가는 목요일 8.57% 급등했다. 다만 논쟁을 판가름할 숫자, 즉 실제 출하되는 실리콘은 2027년 초에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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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TangRichard Tang ·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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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2025에서 폭스비즈니스 앵커 리즈 클라먼과 인터뷰하며 무대에 앉아 있는 암 CEO 르네 하스. 파란색 블레이저 차림이다.
SXSW 2025에서 폭스비즈니스 앵커 리즈 클라먼과 무대 인터뷰를 하는 암 르네 하스 CEO(오른쪽). 하스는 이번 주 AGI CPU 자신감 투어의 무대를 CNBC '매드머니'로 옮겼다.

수요일 밤 CNBC '매드머니'에서 암 르네 하스 CEO는 AGI CPU를 두고 질문을 받았다. 암이 처음으로 직접 내놓는 자체 완제품 칩이다. 암이 '볼 수 있다'고 밝힌 수요가 20억달러라는 내용이었다. 하스는 "이 부분은 정말 좋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예전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7월 실적 발표 때보다 오늘이 더 자신 있다." 1 주가는 목요일 8.57% 오르며 265달러 선에 올라섰다. 전날 종가는 244달러였다 852. 6월 최고가 452달러보다는 여전히 약 45% 낮은 수준이다 1.

이번 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정작 중요한 숫자다. 이 칩에 대한 암의 공식 매출 전망은 여전히 10억달러다. 3월 칩 공개 당시에도 10억달러였다. 암이 이 기회를 처음 제시한 자리였다. 5월에는 경영진이 20억달러의 수요 가시성을 공개하고도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주가는 10% 하락했다. 7월에는 수요가 "이제 2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첫 10억달러 몫의 생산능력은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음 거래일 주가는 7% 넘게 올랐다. 13 9월은 같은 공시의 세 번째 반복이었다. 늘어난 것은 자신감이지 확약 수치가 아니었다.

$0B$0.5B$1B$1.5B$2B출시 수치(3월)수요 가시성(5월)수요 가시성(7월)확약 전망(유지)$1B
Data
AGI CPU 수요 대비 확약
출시 수치(3월)$1B
수요 가시성(5월)$2B
수요 가시성(7월)$2B
확약 전망(유지)$1B
2027~28 회계연도의 AGI CPU. 암이 내다봤다는 수요와 공식적으로 확약한 매출을 비교한다. 7월 가시성은 막대에 표시된 값을 '넘어서는' 수치로 공개됐다.1,3

이 흐름은 공개된 무대에서 벌어지는 공급 협상처럼 읽힌다. 물론 암 스스로 그렇게 표현한 적은 없다. 암이 거듭 관문으로 꼡는 것은 제조다. TSMC 웨이퍼, 기판, 메모리, 테스트 장비. 하스가 7월 실적발표 협에서 나열하고 이번 주에도 다시 꺼낸 목록이다. 그는 이번 주 수요가 "차트를 벗어날 정도"라면서 제약은 공급 쪽이라고 짚었다 36. 제이슨 차일드 CFO는 이 공급망이 역년 기준 2027년까지 계속 빠듯하다가, 업계의 현재 추산대로 2028~2029년 웨이퍼·메모리 생산능력이 70~100% 늘어나는 시점에야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3. 눈앞에 보이는 수요가 20억달러인데도 10억달러만 가이던스로 제시하는 것은 수요 문제가 아니라 파운드리 물량 배정 문제의 정직한 산수다.

판돈을 대는 로열티 머신

최고경영자의 형용사 한마디가 시가총액 2500억달러짜리 종목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그 밑에 깔린 사업 때문이다 5. 6월 30일 끝난 분기 암의 매출은 12억9000만달러로 22% 늘었다. 로열티는 7억1500만달러로 역시 22% 늘었고 데이터센터 로열티는 이번에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라이선싱은 5억7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자유현금흐름은 6억6500만달러였다 3. Neoverse 서버 코어는 누적 출하 15억개를 돌파했다. 마지막 5억개를 채우는 데는 9개월이면 됐지만 첫 10억개에는 6년이 걸렸다 3.

  • 로열티$715M55.4%
  • 라이선싱: 기타 고객$381M29.6%
  • 라이선싱: 소프트뱅크$193M15%
Data
SliceValueShare
로열티$715M55.4%
라이선싱: 기타 고객$381M29.6%
라이선싱: 소프트뱅크$193M15%
암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6월 30일 끝난 분기) 매출을 누가 돈을 냈느냐로 나눈 모습. 출하된 칩에서 걷은 로열티, 고객사 라이선싱, 그리고 지분 86.4%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라이선싱이다.3,7

이 로열티 머신이 이제 새로운 것에 판돈을 대고 있다. 암은 지난 35년 동안 설계도를 라이선스해주고 제조 위험은 파트너에게 맡겨 왔다 7. AGI CPU는 웨이퍼와 기판, 메모리를 암 자신의 장부로 옮겨 놓는다. 파이의 한 조각은 두 번 들여다볼 만하다. 라이선싱 매출 5억7400만달러 가운데 1억9300만달러는 암 지분 86.4%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에서 나온 것이다 37. 지배주주가 이름이 공개된 라이선싱 고객 가운데서도 최대다. 공시도 됐고 합법이지만, 이 매출의 질을 저울질할 때는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로열티 내는 고객과 경쟁하는 장사

로열티를 내는 쪽은 저마다 암 기반 서버 칩을 직접 만드는 회사들이다. 엔비디아의 베라(Vera)는 이미 양산 중이고 구글의 액시온(Axion)은 최신 TPU를 구동한다. AWS는 수천만 개의 그래비톤5 코어를 투입할 계획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발트를 확대했다. 퀄컴은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들고 시장에 들어선다. 7월 실적발표 협에서 인용된 IDC에 따르면 암 기반 가속 서버 지출은 이미 x86을 넘어섰다 3. AGI CPU가 파고들 시장도 바로 여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7월 실적발표 협에서 이 긴장을 하스에게 정면으로 물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 구글이 자체 가속기를 얹은 CPU를 직접 설계한다면 CPU만 담은 암의 칩은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하스는 엔비디아의 'NVLink 퓨전' 같은 공존 경로를 답으로 내놓았다 3. 지금까지 나온 초기 고객 명단은 오히려 보완 관계를 시사한다. 세레브라스, 오픈AI, 메타, 클라우드플레어, 오라클 등 스스로 칩을 설계하지 않으면서 암 서버를 원하는 회사들이다 3.

수익 구조도 정반대로 뒤집힌다. 지난 분기 라이선싱 사업의 비-GAAP 영업이익률은 41%였다. 반면 1세대 칩의 매출총이익률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가이던스됐고, 50%에 도달하는 건 지금 ASIC 파트너가 맡는 작업을 암이 자체화한 뒤의 일이다 3. 라이선스 고객과의 마찰은 이미 법정에 올라 있다. 암 최대 라이선스 고객인 퀄컴과의 재판은 4분기에 열린다 5. 이 모든 게 치명적이진 않다. 하지만 시장은 '순조로운 착륙'을 전제로 값을 치르고 있다. AI 투자 심리가 흔들리던 7월 한 달 주가는 34%나 급락했고 4 8월 중순 현재 주가는 미래 기대순이익의 127배 수준이다 5.

형용사가 바닥나는 순간

첫 출하는 2027년 3월 마감 회계분기에 시작된다 34. 차일드 CFO는 출하 개시 전 열리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과 마진에 관한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실리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기는 시점(2028 회계연도로 예상)에는 손익계산서에 별도 항목을 신설하기로도 했다 3. 이 시간표에 견주면 20억달러짜리 파이프라인(암의 2026 회계연도 매출 49억2000만달러의 약 40% 7)이나 회사가 내놓은 2031년 CPU 매출 150억달러 전망 4은 수요에 대한 진술일 뿐 확정 수주가 아니다.

지금 주가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것은 물량을 확보해 매출로 전환하는 일이다. 암이 연말까지 확보하는 웨이퍼 한 장 한 장이 그대로 매출로 이어진다. 하스가 세 단계에 걸쳐 이어온 자신감 표명은 이런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정황 증거일 뿐이다. 확실한 증거는 내년 초, 손익계산서에 새로 등장하는 항목 한 줄로 나온다. 형용사는 시장에서 거래된다. 하지만 증명은 실리콘이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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