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100억 달러 내고 USPS 트럭 빌려 쓴다… 자체 구매는 포기

2026년 5월 28일 체결된 독점 계약으로 USPS가 DHL 이커머스의 미국 내 소포 전 건의 라스트마일(문 앞 최종 배송)을 맡는다.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우편청은 자체 상품 그라운드 어드밴티지(Ground Advantage)의 경쟁사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고, DHL은 2008년 내줬던 미국의 문 앞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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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JiangVincent Ji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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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S 독수리 로고가 새겨진 흰색 미국 우편청 그러먼 LLV 우편 트럭이 주택가 거리에 주차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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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이커머스가 100억 달러가 넘는 독점 계약으로 자체 트럭을 사는 대신 빌려 쓰게 된 라스트마일 차량인 USPS 그러먼 LLV.

허브는 19곳, 문 앞 트럭은 0대

스콧 애시보가 굴리는 미국 소포 네트워크는 자동화 허브 19곳, 자체 픽업과 분류, 항공·육상을 아우르는 간선 운송망까지 갖췄다. 그러나 이 가운데 문 앞에 서는 차는 한 대도 없다. 라스트마일은 USPS의 몫이다. 우편번호 구역 4만1550곳 이상, 배송 지점 1억7000만 곳 이상, 주 6일 배송 1.

100억 달러를 건 두 번째 진입

2026년 5월 28일 DHL 이커머스와 미국 우편청은 100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독점 다년간 라스트마일 계약을 체결했다 12. 연 단위로 이어오던 25년 거래에서 다년간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매체들은 이번 주 이 소식을 다시 뉴스로 내보냈다 3. 뉴스의 핵심은 반전이다. DHL은 2008년 11월 10일 미국 내 9500명 감원과 함께 육상·항공 미국 국내 운송 철수를 발표했다. UPS·페덱스와 경쟁하던 사업부의 막대한 적자를 이유로 들었다 4. 미국 트럭을 살 여력이 없던 회사가 이번엔 남의 트럭을 빌려 돌아온 셈이다.

세입자와 경쟁하는 집주인, USPS

미국 우편청은 자체 저가 소포 상품인 그라운드 어드밴티지를 판다. 2~5일 배송에 최대 70파운드까지 취급한다 5. DHL의 2~5일 배송 상품 '익스페디티드(Expedited)'와 2~3일 배송 '익스페디티드 맥스(Expedited Max)'는 이 상품과 프라이어리티 메일(Priority Mail) 사이의 빈자리에 놓여 있다 2. 4~8온스짜리 소포로 성장해 온 사업부는 이제 2~10파운드 화물과 더 큰 브랜드 고객을 노린다 2. USPS는 지난해 12월 라스트마일 네트워크를 아마존과 UPS 너머의 사업자에게까지 열기로 하고, 자사 배송 도착 거점 1만8000곳을 대상으로 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62. 1억7000만 개 주소에 주 6일 닿는다는 점에서 USPS는 '사실상 최고의 라스트마일 사업자'라는 게 스타이너의 표현이다 6.

모두가 같은 선로를 빌려 쓴다

DHL·아마존·UPS는 USPS 라스트마일 사업의 최대 고객 세 곳으로, 합쳐서 연 80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2. UPS는 2026년 1분기에 하루 97만7000개의 그라운드 세이버(Ground Saver) 소포를 USPS에 넘겼고, 2분기에는 하루 150만 개에 이를 것으로 본다 2. 정작 USPS는 2025 회계연도에 90억 달러, 2026 회계연도 2분기에 20억 달러 적자를 냈다. 퇴직급여 납부 유예 덕분에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은 2031~2034년으로 밀려났다 7.

페덱스만 제값을 치른다

예외는 페덱스(FedEx)다. USPS는 2024년 미국 국내 항공화물 운송 업체를 페덱스에서 UPS로 교체하면서 연간 약 15억 달러로 추산되는 5년 반짜리 계약을 UPS와 맺었다. 이 계약의 총액은 현재 USPS 감사기구 집계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8. 라스트마일 대형 세입자는 아마존과 UPS, 그리고 이제 DHL이다 2. 페덱스의 매출 점유율은 2024년에서 2025년까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9. 문 앞 배송 차량이 하나 없는 경쟁사는 2~10파운드(0.9~4.5kg) 소포를 대형 브랜드 상대로 가격 책정하기 시작했다 2. 소포 가격전은 이제 빌린 선로 위에서 벌어진다.

이미 새고 있던 시장

2025년 미국 소포 물량은 231억 개를 기록했다. 물량 기준 최대 사업자는 69억 개를 처리한 아마존 로지스틱스다 9. UPS의 매출 점유율은 34%에서 31.6%로 떨어졌다. 지역 배송업체와 라스트마일 스타트업을 묶은 "기타"는 쉬인과 테무에 힘입어 물량이 127% 늘면서 점유율을 3.4%에서 7.2%로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9. 피트니 보우스는 2031년 물량이 310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9.

미국 소포 매출 점유율, 2025년에도 UPS에서 소형 업체로 계속 새어 나갔다

  • 2024
  • 2025
0%10%20%30%40%UPS31.6%34.0%-7.1%기타(지역 배송업체·스타트업)3.4%7.2%+112%
Data
20242025Change
UPS34.0%31.6%-7.1%
기타(지역 배송업체·스타트업)3.4%7.2%+111.8%
운송사 그룹별 미국 소포 매출 점유율(2024년 대 2025년), 피트니 보우스 소포 배송 지수. '기타'는 온트랙(OnTrac)·GLS 등 지역 배송업체와 베호(Veho) 등 라스트마일 스타트업이며, 피트니 보우스는 물량 127% 증가의 배경을 쉬인과 테mu에서 찾는다.9

무엇이 계약을 무너뜨리나

계약 기간과 요금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26. 애시보는 DHL이 지상 네트워크 직접 구축, 라스트마일 업체 인수, 다른 곳과의 제휴를 저울질하다 결국 빌리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2. 그 선택은 DHL의 미국 사업을, 수장이 "사실상 퇴직연금에서 돈을 빌려 당장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기관에 묶어 버렸다 7. 스타이너는 3월, 지원이 없으면 USPS가 1년 안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1992년부터 150억 달러에 머물러 있는 차입 한도를 345억 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62.

향후 관전 포인트

임대료가 쌌는지는 세 가지 숫자가 판가름한다. 하루 150만 개를 향한 UPS의 그라운드 세이버(Ground Saver) 물량 확대 속도 2, 지난해 11월 14일 발표된 USPS의 연간 실적 10, 그리고 차입 한도를 놓고 미 의회가 내릴 결정 6이다. DHL은 미국 트럭을 직접 소유했다가 손해를 본 값을 이미 한 번 치렀다. 이번에는 이미 모든 문 앞에 멈춰 서는 그 유일한 배송 차량에 값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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