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웨이퍼스 14억3000만달러 증자…'웨이퍼 품귀'는 아직 장부에 없다
세계 3위 웨이퍼 제조업체가 원료 실리콘을 사겠다며 14억3000만달러어치 주식을 팔았다. 청약은 공모액의 약 4배. 몇 주 앞서 마이크론은 텍사스 웨이퍼 10년치 물량에 최대 5억달러를 걸었다. 그런데 2분기 손익계산서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Vincent Jiang · 3 min read
원자재 사려고 주식을 파는 웨이퍼 업체
세계 3위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 글로벌웨이퍼스가 9월 22일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가를 확정했다. 세계예탁증서(GDR) 5000만 주를 주당 28.64달러에 팔아 모두 14억3000만달러를 거뒀다 12. 청약은 공모 규모의 약 4배에 달했다 3. 조달한 자금은 우선 원자재 구매에 투입된다 1. 공급업체가 원자재를 사겠다고 주식을 파는 일은 드물다. 원자재가 더 귀해지고 비싸질 것이라는 예상이 서야 나오는 결정이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전 사업장의 12인치 라인이 이미 주문 물량으로 꽉 차 있다고 밝혔다 1.
같은 실리콘에 두 번 돈을 내는 마이크론
고객사는 이미 지갑을 열었다. 마이크론은 7월 글로벌웨이퍼스의 텍사스주 셔먼 300mm 공장에 10년 공급계약을 조건으로 최대 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30억달러 규모 소재 조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45. 웨드부시는 이 거래를 마이크론이 다음 병목을 완제품 메모리가 아닌 가공 전 웨이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수요가 2028~2030년 구간으로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 4. 도리스 슈(Doris Hsu) 글로벌웨이퍼스 회장은 셔먼을 미국 유일의 첨단 300mm 웨이퍼 생산기지라고 말한다 4. 마이크론은 이후 2035년까지의 미국 투자 계획을 25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5.
손익계산서는 다른 말을 한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아직 숫자에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 대만달러 152억이었다. 3년간 이어진 증설의 감가상각비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5.2%포인트 하락한 20.6%에 그쳤다 1. 주당순이익(EPS)이 대만달러 7.9로 거의 두 배 늘어난 것도 영업 성과가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실트로닉 지분의 평가익이 만든 것이다 1. 1분기도 사정은 같았다. 매출 대만달러 139억8000만, 매출총이익률 20.8% 8.
가격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상증자가 건 12인치 가격 경로…92달러에서 166달러로(2028년)
- 12인치 웨이퍼 ASP
- Estimate
Data
| 12인치 웨이퍼 ASP | |
|---|---|
| 2026년 | $92 |
| 2027년 (estimate) | $122 |
| 2028년 (estimate) | $166 |
지난 8월 대만 3대 웨이퍼 제조사는 모든 상업용 웨이퍼 사이즈에서 가격을 최소 10%씩 올렸다. 공급능력이 사실상 만가동에 가까운 가운데 3년 넘게 처음으로 동시 인상에 나선 것이다 7. 2027년 가격 협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에피택셜 웨이퍼는 15~25%, 폴리시드 웨이퍼는 40% 넘게, 일부 2급 고객사에는 50%가 넘는 인상폭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6.
2027년 인상 요구, 등급별 출발점은 15%·40%·50%
Data
| Value | |
|---|---|
| 에피택셜 웨이퍼 | 15–25% |
| 폴리시드 웨이퍼 | 40%+ |
| 2급 고객사 | 50%+ |
모두가 희소성의 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5월 글로벌웨이퍼스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Equal-weight)'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대만달러 750으로 제시했다 2. 글로벌웨이퍼스 주가는 9월 24일 대만달러 948에 마감했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대만달러 1,039)를 밑돌았고, 올해 고점보다 40%가량 낮은 수준이다 12. SUMCO 사장은 같은 수급 경색을 다르게 읽는다. 5~10% 가격 인상만으로는 원가를 감당하기 턱없이 부족하고, 신규 부지 증설(그린필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6.
첫 시험대는 9월 30일이다
마이크론은 9월 30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매출 약 500억 달러 수준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해 온 상태다. 이번 실적은 본지가 9월 19일 짚은 메모리 대란의 향방을 가늠할 다음 신호다 9. 이 베팅의 승부를 가르는 숫자는 두 개다. 하나는 글로벌웨이퍼스가 올 하반기 12인치 웨이퍼 가격을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 1이고, 다른 하나는 2027년 계약 가격이 40%가 넘는 인상 요구안 대비 어느 수준에서 확정되느냐 6다. 대란은 아직 예측에 불과하다. 계약금은 이미 현금이다.
Deep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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