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ESS 승부수…공급 50GWh에 발표만 된 수요는 2GWh
이 한국 배터리 업체의 대표적인 유럽 수요 소식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다. 규모도 북미에서 짓고 있는 50GWh 생산능력의 약 4%에 그친다. 리튬 조달 계약과 140GWh 수주잔고가 진짜 약속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11월 3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발표된 수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확인된다.
Vincent Jiang · 3 min read
LG에너지솔루션+2.00% — LG에너지솔루션, up 2.00 percent today은 10월 27일 이스라엘 재생에너지 개발사 에너직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럽과 미국에 24개월간 약 2GWh의 전력망급 대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물량은 유럽 1.5GWh, 북미 0.5GWh이며 협의를 거쳐 총량을 4.5GWh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1. 국내 언론은 이를 AI가 몰고 온 전력난에 대한 회사의 대응이라는 틀로 다뤘다3.
정작 보도자료는 훨씬 신중하다. 이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물량도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13. 이 협약의 첫 프로젝트인 리투아니아 요나바의 약 320MWh 규모 ESS 저장소는 상업 가동 목표가 2027년이다14.
공급은 '계약'인데 수요는 '악수'뿐
문제는 셈법에 있다. 이달 들어 가장 주목받은 수요 소식인 2GWh짜리 MOU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연말까지 가동할 계획인 북미 LFP(인산철리튬) ESS 생산능력 50GWh가 넘는 규모의 약 4%에 불과하다. 미시간주 랜싱·홀랜드에서 캐나다 온타리오 넥스트스타(NextStar) 공장까지 북미 5개 공장에 걸쳐 있는 능력이다25. 지난해 말 회사가 안고 있던 약 140GWh 규모의 ESS 수주잔고와 비교하면 에너직스 MOU는 '반올림 오차' 수준이다5.
에너직스 MOU는 채워야 할 생산능력과 수주잔고에 비해 작다
Data
| Value | |
|---|---|
| 에너직스 MOU(초기) | 2 |
| 에너직스 MOU(확장) | 4.5 |
| 북미 생산능력(2026년 말) | 50 |
| ESS 수주잔고(2025년 말) | 140 |
그렇다고 수요가 전부 서류상 약속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이 넘는 ESS 신규 수주를 잡았다. 연간 90GWh 수주 목표를 세워둔 가운데 나온 물량이다. 9월에는 캐나다 ESS 통합업체 e-Zinc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테슬라+3.83% — 테슬라, up 3.83 percent today, DTE에너지−0.04% — DTE에너지, down 0.04 percent today(6GWh, 오라클+3.99% — 오라클, up 3.99 percent today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연계), 구글-사이프러스크릭(Cypress Creek) 태양광·ESS 결합 프로젝트에서도 수주를 따냈다5. 또 엔비디아+0.86% — 엔비디아, up 0.86 percent today BESS 'DSX Ready'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전 세계 3개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DSX Ready'는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제품에 부여하는 자격 인증 프로그램이다5.
이 물량을 감당할 원료도 이미 잠가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엘레브라(Elevra)에서 4년간 24만t의 리튬 정광을, 미국 스맥오버(Smackover)에서 2029년부터 10년간 8만t의 탄산리튬을 받아가기로 장기 계약으로 묶었다2.
승부처는 '전환'이다
회의론보다 낙관론이 여전히 많다. 애널리스트 31명의 평균 의견은 '매수', 평균 목표주가는 50만603원이다. 37만5000원의 현재 주가보다 33% 높은 수치로, 올해 들어 주가가 13.19% 하락했는데도 이런 숫자다1. 다만 2분기 실적을 보면 전환이 왜 관건인지 알 수 있다. 매출이 7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다6.
반론에도 근거가 있는 건 사실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몰고 오는 전력 부하에 ESS 수요는 실제로 급증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잡아낼 생산 거점과 파트너십을 갖추고 있다. 남은 물음은 타이밍이다. 에너직스는 8GW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목표로 하지만 리투아니아 사이트가 가동에 들어가는 건 2027년이다14. 지켜봐야 할 대목은 오는 11월 3일 3분기 실적 발표다1. 발표된 MOU가 구속력 있는 수주잔고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50GWh 증설은 제값을 한다. 그렇지 못하면 주주들은 전환이 일어날 때까지 놀고 있는 설비를 떠안게 된다.
(본지 이전 보도 맥락: 10월 19일자 기사는 오하이오 ESS 증설과 이를 떠받치는 소형 공구 제작업체들을 다뤘다. 이번 기사는 그 이후의 새로운 내용, 즉 에너직스 수요 발표를 생산능력과 원료 공급 확약과 나란히 놓고 본 대목에 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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