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500억 달러 분기 눈앞…AI 스택은 캐시 자리를 옮긴다

마이크론은 수요일 매출 500억 달러·매출총이익률 86%의 가이던스를 걸고 실적을 발표한다. 오버웨이트(비중 확대) 진영조차 이번에는 실적 추정치 상향 폭이 작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새로 나온 서빙 측정 결과는 프론티어(frontier) 모델이 캐시를 줄이는 대신 GPU의 HBM에서 호스트 DRAM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 실적 프리뷰 어디에도 이 변화는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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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JiangVincent Ji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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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로트라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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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은 2026년 9월 30일 수요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매출 500억 달러(±10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86%다 123. 직전 분기 매출은 414억6000만 달러, 매출총이익률 84.6%를 기록했다 27. 연초 이후 주가는 230% 넘게 오르며 세 배 이상 뛰었다 1. 이 흐름에는 실적 추정치의 또 한 번 대폭 상향이 이미 값으로 반영돼 있다.

컨센서스는 가이던스보다 높은 5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기록상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4.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 1200달러와 오버웨이트 의견을 유지하며 추정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지만, 그 폭은 "이전 분기들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15. 2027 회계연도 이익 추정치는 석 달 만에 95.80달러에서 154.70달러로 급등한 뒤 8월 초까지 한 달간은 1.2% 오르는 데 그쳤다 6. 보유자에게 다음 상향의 크기가 곧 승부처다.

3년 만에 40억 달러에서 가이던스 500억 달러까지

  • 매출
  • Estimate
$0B$20B$40B$60BFY23 4분기FY24 2분기FY24 4분기FY25 2분기FY25 4분기FY26 2분기FY26 4분기 가이던스$50B$49–51B$41.46B
Data
매출
FY23 4분기$4.01B
FY24 1분기$4.73B
FY24 2분기$5.82B
FY24 3분기$6.81B
FY24 4분기$7.75B
FY25 1분기$8.71B
FY25 2분기$8.05B
FY25 3분기$9.3B
FY25 4분기$11.32B
FY26 1분기$13.64B
FY26 2분기$23.86B
FY26 3분기$41.46B
FY26 4분기 가이던스 (estimate)$50B ($49–51B)
회계연도 기준 마이크론 분기별 매출(단위: 십억 달러). 자료는 SEC 공시 기반 Sharadar 집계. 마지막 지점은 2026년 9월 30일 발표되는 분기에 대한 회사 가이던스다.7,1,6

프론티어 모델, 캐시를 호스트 메모리로 밀어낸다

하지만 위의 어느 숫자에도 최신 프론티어 서빙 스택이 메모리에 미치는 영향은 반영돼 있지 않다. Z.ai의 GLM-5.x 모델은 파라미터 7440억 개에 토큰당 활성 파라미터 400억 개 규모다. 스파스 어텐션(sparse attention)을 활용해 매 단계에서 캐시의 일부만 읽어낸다 8. 문제는 읽을 토큰을 가려내려면 전체 컨텍스트가 먼저 HBM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용량 병목은 그대로 살아 있다 8.

SGLang의 HiSparse 레이어는 캐시 항목을 호스트 DRAM으로 오프로딩한다. Z.ai에 따르면 GLM-5.3은 여기에 로컬 스토리지를 한 계층 더 얹는다 8. B200에서 GLM-5.2를 서빙하며 측정한 결과, 동시 요청을 8건에서 16건으로 두 배 늘리자 GPU 메모리의 토큰 재사용 비중은 90.3%에서 54.8%로 떨어졌다. 호스트 메모리 재사용 비중은 6.0%에서 40.3%로 크게 올랐고 전체 캐시 적중률은 95% 이상을 유지했다 8. 이런 이동을 몰고 오는 워크로드는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는 긴 이력을 재활용하면서 쓰기는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8.

스파스 어텐션은 메모리 비용을 줄이지 않는다. 청구서를 더 싼 계층으로 넘길 뿐이다.

동시성 두 배에 B200 캐시 재사용, GPU 메모리에서 호스트 DRAM으로

  • 동시 요청 8건
  • 동시 요청 16건
0%50%100%GPU 메모리(HBM)호스트 DRAM전체 적중률96.3%
Data
동시 요청 8건동시 요청 16건
GPU 메모리(HBM)90.3%54.8%
호스트 DRAM6%40.3%
전체 적중률96.3%95.1%
B200 시스템에서 GLM-5.2를 서빙할 때 동시 요청 8건과 16건 각각의 경우 메모리 계층별 프롬프트 토큰 재사용 비중. 전체 적중률은 95% 이상. 출처: SemiAnalysis·InferenceX 측정(2026년 9월 28일)8

물량은 일반 DRAM이, 마진은 HBM이 쥔다

마이크론은 이 사다리의 위아래를 모두 판다. 그런데 그 성장은 이미 아래쪽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종료 분기 DRA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5.5% 증가한 3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3강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다만 HBM 시장 점유율은 21%에서 18%로 밀려났다 9.

프리미엄은 여전히 HBM에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76%에 달한다. HBM4 웨이퍼 1장은 DDR5 웨이퍼 약 3장 몫의 생산능력을 잡아먹는다. 일반 DRAM 가격이 한 분기 만에 58~63% 뛰어오른 데에는 이런 구조도 한몫했다 9.

SK하이닉스의 DDR5 서버 메모리 모듈이 전시된 모습
서버용 DDR5 메모리 모듈. 생산능력이 HBM 쪽으로 쏠리면서 일반 DRAM 가격은 한 분기 만에 50% 넘게 올랐다. · 4300streetcar

마이크론은 자사 투자자 사이트에서 '데이터센터의 에이전틱 AI: 고대역폭 메모리의 결정적 역할'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내걸고 에이전틱 AI(agentic AI) 수요를 홍보하고 있다 10. 그런데 서빙 측정 결과는 에이전틱 트래픽을 한 계층 아래로 내려놓는다.

장기 구매계약만으로는 미래 마진의 향방을 가릴 수 없다

강세 시나리오에는 근거가 있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총액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 고객계약 16건이 근거고, 고객 현금과 기타 약정도 약 220억 달러에 달한다 23. 산수도 있다. 가이던스가 제시한 속도라면 1000억 달러는 약 두 분기 치 매출이다 2. 시노버스(Synovus)는 2027 회계연도까지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보고 있다 1. SK하이닉스는 NAND 사업부인 솔리디엄(Solidigm)의 IPO를 검토 중이며, 이는 해당 사업부를 최대 1500억 달러로 평가하는 상장이다 11.

오버웨이트 진영에서조차 “그 점을 단기간에 입증할 실질적인 방법은 없다”고 인정한다 1. 어닝 서프라이즈는 알아서 챙겨진다. 매출총이익률 86%에서 희소성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에이전틱 시대가 어떤 메모리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느냐다. 수요일 실적 컨퍼런스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마이크론의 HBM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반 DRAM이 성장을 책임지는지 여부고, 다른 하나는 경영진이 DRAM 가격을 희소성 탓으로 돌리는지 대체 탓으로 돌리는지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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