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마이크론 실적…팹 노동자들은 '진짜'에 걸었다
마이크론이 AI 메모리 호황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신기루를 의심해서다. 현금,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계약, 그리고 파업 찬반투표를 앞둔 자사 노동자까지 모두 이익이 진짜라고 말해준다. 남은 물음은 이 실적이 얼마나 오래가느냐다.
Richard Tang · 3 min read
마이크론이 9월 30일(수)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매출은 542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 510억7000만 달러와 1년 전 113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1. GAAP 기준 순이익은 377억 달러에 달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3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 지난 1년간 500% 넘게 오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1.
이런 미지근한 반응 자체가 시장이 던지는 분식 의문이다. 시가총액 1조2000억 달러를 넘긴 회사가 이런 실적을 냈는데도 우호적인 애널리스트조차 실적 리뷰 제목을 '이 숫자들은 실제 같지 않다'고 달았다 3. 다만 이 기록적 실적이 뒷받침하는 의심은 더 좁다. 숫자는 진짜가 맞고, 남은 싸움은 얼마나 오래가느냐를 두고 벌어진다.
메모리 업계에 이런 분기는 없었다…그래서 숫자가 가짜처럼 보인다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3년 전 마이너스였다가 4 이번에 발표된 분기에는 87%로 치솟았다 3. 정상적인 메모리 사이클이라면 역사적으로 30~40%가 경계였다 5. 성장 동력도 물량이 아니라 가격이다. 5월 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7% 늘었는데, 이는 판매가가 60%대 초반 오른 덕이고 비트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늘었을 뿐이다 6.
AI 품귀 기간 마이크론 분기 매출은 단 한 분기 빼고 매 분기 늘었다
Data
| 매출 | |
|---|---|
| FY23 4분기 | $4.01B |
| FY24 1분기 | $4.73B |
| FY24 2분기 | $5.82B |
| FY24 3분기 | $6.81B |
| FY24 4분기 | $7.75B |
| FY25 1분기 | $8.71B |
| FY25 2분기 | $8.05B |
| FY25 3분기 | $9.3B |
| FY25 4분기 | $11.32B |
| FY26 1분기 | $13.64B |
| FY26 2분기 | $23.86B |
| FY26 3분기 | $41.46B |
| FY26 4분기 | $54.23B |
가짜 실적은 현금에서 들통난다…이번 분기는 통과했다
공개적으로 마이크론이 무언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사람은 없다. 기록에 남은 의심은 다른 데 있다. 메모리 업계 역사를 이토록 크게 웃도는 마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쪽이다 35. 가짜 실적을 걸러내는 잣대는 현금과 계약이다. 이번 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39억7000만 달러로 순이익 전체를 넘어섰고, 회계연도 말 현금 및 투자자산은 734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2. 전략 고객과 맺은 26건의 계약에는 320억 달러 규모의 고객 금융 약정이 담겨 있고, 2027년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량의 대부분은 훨씬 높은 가격에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다 3.
매출총이익률은 마이너스에서 정상 메모리 사이클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Data
| 매출총이익률 | |
|---|---|
| FY23 4분기 | -10.8% |
| FY24 1분기 | -0.7% |
| FY24 2분기 | 18.5% |
| FY24 3분기 | 26.9% |
| FY24 4분기 | 35.3% |
| FY25 1분기 | 38.4% |
| FY25 2분기 | 36.8% |
| FY25 3분기 | 37.7% |
| FY25 4분기 | 44.7% |
| FY26 1분기 | 56% |
| FY26 2분기 | 74.4% |
| FY26 3분기 | 84.6% |
이 계약들은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방식이다. 수년 단위 물량 약정에 구속력이 따르고 가격 범위도 계약으로 못 박혀 있어 6, 없는 매출을 지어내기는 더더욱 어렵다. 다만 정직한 단서 하나가 이 기적의 겉치수를 줄여 놓는다. 이번 분기는 13주가 아니라 14주였다는 것이다 6. 그럼에도 다가오는 13주 분기의 매출 가이던스는 615억 달러로, 방금 실적을 낸 분기를 웃돈다 1.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분식이 아니라 지속 기간이다. 그 리포트 자체도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유지하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상당한 회의가 여전히 반영돼 있다"고 적었고, 공매도 비중은 2.63%에 불과하다 3.
실적 숫자의 가장 확실한 신봉자는 자사 노동자들…그들이 가장 가까운 리스크이기도 하다
대만 팹에서 노조는 마이크론의 일회성 지급안을 거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영구적으로 배분하라며 버티고 있다. 조정이 결렬된 뒤 파업 찬반투표가 10월 초로 예정됐다 7. 생산 중단은 아직 보도된 바 없다 6. 생산라인에서 가장 가까이 일하는 이들이 마치 이 이익이 진짜인 언 협상 테이블에 나와 있다는 뜻이다. 선례도 그들의 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비슷한 파업을 벌인 노조는 50만 달러를 웃도는 보너스를 받아냈다 1. 이 투표는 가이던스에 닿는 가장 가까운 물리적 위협이기도 하다. 실제로 물량을 흔들 수 있는 것은 대만의 노동 중단이기 때문이다 6.
이 국면이 굴리는 돈의 폭은 넓다. 같은 종목 안의 주주와 공매도 세력이 있는가 하면 3, 메모리 비용이 치솟아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까지 끌려들어 왔다 1. 그 메커니즘은 물리적이다. HBM은 비트당 웨이퍼 용량을 일반 D램의 3배 넘게 쓰고 5, 만드는 회사는 세 곳뿐이며 1, 그 뒤로는 중국 공급업체들이 물량을 끌어올리고 있고 5, 바이어들은 내년 공급량 대부분을 이미 묶어 놨다 3.
분식은 현금을 피해 다닌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금이 실제로 들어왔다. 마이크론의 숫자가 진짜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자사 노동자들이 그 이익의 영구적 몫을 챙기려 파업 찬반투표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들은 라인을 돌린다. 무엇이 출하되는지도 안다. 칩을 만드는 사람 몫으로 영구히 15%를 떼어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AI 특수의 과실이 퍼져야 할 방식이다.
Deepdive
AI-generated from this story and its cited sources. Not investment adv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