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휴대폰·자동차용 콘덴서 손떼고 AI 서버로 라인 돌린다

세계 최대 콘덴서 업체 무라타제작소가 일반용·자동차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일부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고객사에 통보하기 시작했다. 삼성전기와 함께 장악한 AI 서버용 시장에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다. 트렌드포스는 기존 대형 업체들이 내려놓은 주문을 야지오(Yageo)·화신(Walsin), 중국의 웨이룽(Viiyong)이 흡수하면서 4분기 소비자용 콘덴서 가격이 25~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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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JiangVincent Ji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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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바라본 교토부 나가오카쿄시 무라타제작소 본사의 유리·콘크리트 건물들. 외벽에는 빨간색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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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부 나가오카쿄에 있는 무라타제작소 본사. 회사는 일반용·자동차용 MLCC 일부의 생산을 중단하고 그 공간을 AI 서버용 부품 생산에 돌린다고 고객사에 통보하고 있다.

무라타, 고객사가 여전히 설계에 쓰는 부품부터 끊는다

세계 최대 MLCC 업체 무라타제작소가 IT 기기에 쓰이는 일반용 MLCC와 자동차용 부품 일부의 단종을 고객사에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2026년 9월 25일 밝혔다 1. 디지타임스가 9월 10일 보도하기로는 AI 수요가 공급망을 압박하면서 무라타가 여러 MLCC 품번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끝낼 예정이다 2.

MLCC는 스마트폰과 TV, 자동차를 비롯해 지금 만들어지는 전자기기 거의 전부에 들어간다. 업계에서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이유다 1. 이제 그 쌀의 세계 최대 공급자가 누구를 계속 먹일지 고르고 있다.

유전체층 10배 쌓으면 일반 콘덴서 하나 아웃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제품보다 유전체층을 대략 10배 더 쌓아 올린다. 공장 크기가 정해져 있으니 AI급 한 개가 나올 때마다 일반급 한 개가 자리를 내주는 셈이다 1.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무라타까지 합치면 두 회사가 시장의 90% 가까이를 장악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야말로 판매자 우위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상반기 MLCC 평균판매단가(ASP)는 13.9% 올랐다 1.

투명 캐리어 테이프에 실린 검은색 MLCC 띠를 두 손가락으로 잡은 모습. 부품 하나가 빠져 나와 있다
캐리어 테이프에 실린 일반용 MLCC. AI 서버용 MLCC는 이런 부품보다 유전체층을 대략 10배 더 쌓는다. 공장이 AI급 한 개를 만들 때마다 일반급 한 개가 밀려난다. · TubeTimeUS

공급 부담은 수주 장부에 그대로 드러난다. 무라타의 회계 1분기 수주 대 백로그 비율은 1.27을 기록, 2018년 업계 최악의 품귀를 열었던 1.25 정점을 넘어섰다 3. 트렌드포스는 범용 MLCC 재고가 30일 미만이라고 본다 4. 무라타는 가장 오래된 부품의 값을 다시 매기기보다 아예 손을 떼고 있다.

MLCC 3강 수주 장부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0x0.5x1x1.5x삼성전기무라타제작소태양유전업계 평균기준선 1.0: 수주와 출하가 같은 수준수주가 이만큼 몰려 있으니 일반용 제품군이 잘리는 것이다
Data
B/B 비율, 2026년 6월 말
삼성전기1.31x
무라타제작소1.3x
태양유전1.25x
업계 평균1.04x
2026년 6월 말 기준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B/B 비율. 1.0을 넘으면 수주 장부가 여전히 불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트렌드포스가 2026년 7월 6일 정리한 자료다. 무라타의 회계 1분기 수주 대 백로그 비율은 1.27로, 2018년 업계 최악의 품귀를 열었던 1.25 정점을 넘어선 수치다. 출처: [3].3

구매자의 청구서는 4분기에 날아든다

삼성전기는 8월 초부터 MLCC 전 제품군 가격을 30% 올렸다. 자동차용과 산업용 부품도 포함해서다 5.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소비자용 X5R는 25~30% 더 오르고 AI 서버용 X6S는 10~20%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6. 삼성전기는 OEM·ODM 직접 공급 가격에도 인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7.

X5R는 스마트폰, PC, 자동차에 두루 쓰인다. 생산되는 제품마다 빠짐없이 들어가는 부품이 25~30% 오르면 그 청구서는 어딘가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구매 업체의 마진이거나 소비자가 보는 가격표다. 통지가 나간 뒤 스마트폰·PC·자동차 업체 누구도 공개적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돈을 내는 쪽은 지금까지 말이 없다.

4분기 인상폭은 소비자용 콘덴서가 AI 서버용보다 크다

  • 가격 인상폭(%)
  • Estimate
0%10%20%30%삼성전기 MLCC 전 제품군, 2026년 8월부터소비자용 X5R, 2026년 4분기 전망AI 서버용 X6S, 2026년 4분기 전망25–30%10–20%30%
Data
가격 인상폭(%)
삼성전기 MLCC 전 제품군, 2026년 8월부터30%
소비자용 X5R, 2026년 4분기 전망 (estimate)27.5% (25–30%)
AI 서버용 X6S, 2026년 4분기 전망 (estimate)15% (10–20%)
발표·전망된 MLCC 가격 인상폭(단위 %). 삼성전기의 30% 인상은 8월 초부터 전 제품군에 적용됐다. 자동차용과 산업용 부품도 포함된다. 트렌드포스의 4분기 전망치는 범위의 중간값으로 표시하고 띠는 상승 폭을 나타낸다. 소비자용 X5R은 25~30%, AI 서버용 X6S는 10~20% 오른다. 출처: [5], [6], [7].5,6,7

대만과 중국이 주문을 넘겨받다

야지오(Yageo)의 8월 매출은 51.8% 늘어 대만달러 163억3000만(약 5억1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월별 사상 최대다. 3분기 공장 가동률 가이던스도 90%를 넘는다 1. 트렌드포스는 X5R 품귀의 3분기 수혜 업체로 야지오와 화신(Walsin), 중국의 웨이룽(Viiyong)을 꼽았다 13.

화신은 제때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은 대형 공급업체들이 소비자용 생산능력을 줄이는 사이 다른 제조업체들이 넘어온 주문을 받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1. DB금융투자는 IT용 MLCC의 전환 장벽이 낮아 무라타제작소의 생산 중단이 물량을 빠르게 이동시킬 것으로 본다 1. 중국 공급업체들은 델, HP, 에이수스, 에이서 대상 품질 인증(퀄리피케이션)을 이미 진행 중이다 8.

AI 쪽만 값을 매긴 62.89배

무라타제작소는 9월 25일 8,022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당일 상승률은 2.54%, 연초 이래로는 147% 오른 값이다. 시가총액은 14조5400억 엔,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2.89배다 910. 지금 값은 올여름 90일간 33.9% 급락 뒤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치 상향에 힘입은 반등을 거쳐 온 자리다 11. 컨센서스는 '매수' 유지. 애널리스트 18명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413.89엔이다 10.

그 주가의 AI 몫은 이미 계약으로 굳어 있다. 삼성전기 한 곳만 놓고 봐도 2027년 한 해 전체를 아우르는 규모 약 1조700억 원의 AI 서버용 MLCC 계약을 안고 있다 6. 다른 부문의 숨통 트기는 더디다. 무라타제작소는 2027 회계연도까지 약 800억 엔을 MLCC 설비에 쏟아부어 생산능력을 20% 조금 넘게 끌어올리기로 했다. 검토 중인 3~5년짜리 증설 계획은 보도에 따르면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일 수 있다 6. 그 어느 것도 바이어의 4분기보다 먼저 닿지 못한다.

꺼내 든 모든 카드, 효과는 바이어의 4분기 이후

  • 발표된 상승 폭(%)
  • Estimate
0%20%40%60%삼성전기 MLCC 가격, 2026년 8월부터무라타제작소 생산능력, 2027 회계연도까지소비자용 X5R 가격, 2026년 4분기야지오 매출, 2026년 8월25–30%51.8%새 공급이 닿는 때도 바이어의 4분기 이후
Data
발표된 상승 폭(%)
삼성전기 MLCC 가격, 2026년 8월부터30%
무라타제작소 생산능력, 2027 회계연도까지 (estimate)20%
소비자용 X5R 가격, 2026년 4분기 (estimate)27.5% (25–30%)
야지오 매출, 2026년 8월51.8%
발표·전망된 변동 폭(%)이다. 삼성전기는 8월 초부터 MLCC 가격을 30% 올렸다. 무라타제작소가 약 800억 엔을 들이는 MLCC 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이 20% 조금 넘게 늘어나는 것은 2027 회계연도에 와서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소비자용 X5R 가격이 25~3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막대는 범위 중간값, 밴드는 전망 범위). 야지오의 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8% 증가한 163억3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 [1], [5], [6].1,5,6

답은 10월 30일에 나온다

무라타제작소는 2026년 10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9. 지켜볼 대목은 두 가지다. 4분기 X5R 계약이 25~30% 인상 폭 안에서 매듭지어지는지, 그리고 무라타제작소가 단종시킨 품번이 타이베이와 선전의 품질 인증 대기열에 다시 등장하는지 여부다. 쌀은 이미 배급으로 돌아갔다. 다시 심어 거두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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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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