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토큰 가격 절반 깎고 1조2000억 달러 기업가치 노린다

GPT-6 솔과 루나는 API 가격을 50% 낮추고 캐시 90% 할인까지 얹었다. 기업가치 1조2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 유치 협의가 알려진 지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았다. 절감 효과는 개발자들이 가져가고, '사용량이 가격을 대신한다'는 베팅은 대차대조표가 떠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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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JiangVincent Ji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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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한 채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샌프란시스코 무대에서 발언하는 샘 올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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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샌프란시스코 무대에 오른 샘 올트먼. GPT-6을 두고 그가 내세운 피치는 '토큰당 가격은 절반, 작업당 비용은 그보다 더 낮다'는 것이다.

앤스로픽 출시 90분 뒤 내놓은 '반값 토큰'

오픈AI는 9월 22일 GPT-6 솔(Sol)과 루나(Luna)를 내놨다. 이들이 대체하는 GPT-5.6 등급 API 가격의 절반이다. 솔은 100만 입력 토큰당 2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10달러이고 루나는 각각 0.10달러와 0.50달러다 1. 샘 올트먼의 X 피치는 "토큰당 가격은 절반, 작업당 비용은 그보다 더 낮다"는 것이다 2. 앤스로픽은 약 90분 먼저 클로드 오퍼스 5.5를 100만 토큰당 4달러와 20달러에 내놨다. 회사측 설명으로는 일반적인 작업부하 기준 오퍼스 5보다 40% 싸지만, 여전히 솔 가격의 두 배다 24. 모델 시장의 중간 가격대가 단 하루 만에 다시 매겨졌다.

클로드 오퍼스 5.5의 절반 가격에 도달한 솔, 40분의 1 수준의 루나

  • 입력
  • 출력
$0$5$10$15$20GPT-6 루나GPT-6 솔클로드 오퍼스 5.5$4$0.1$2$20$10
Data
입력출력
GPT-6 루나$0.1$0.5
GPT-6 솔$2$10
클로드 오퍼스 5.5$4$20
2026년 9월 22일 기준 100만 토큰당 API 정가(달러). GPT-6 솔·루나 가격은 오픈AI 발표, 클로드 오퍼스 5.5 가격은 앤스로픽 출시 내용 기준이며 더넥스트웹과 실리콘앵글이 보도했다.1,2,4

파격 할인 뒤에 숨은 1조 달러짜리 '요구'

가격 인하가 나오기 일주일 전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먼저 나서 오픈AI의 기업가치를 1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책정하는 투자 유치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5. 이번 요구의 근거가 되는 투자자 제시 자료는 2026~2030년 잉여현금흐름이 2780억 달러 마이너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컴퓨팅 지출은 누적 매출 8400억 달러를 웃도는 8560억 달러이고, 매출은 360억 달러에서 3500억 달러로 10배 늘어난다 6. 이 전망대로라면 컴퓨팅 비용만으로 오픈AI가 2030년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매출 전체를 넘어선다.

오픈AI 스스로 짠 5년 치 셈법: 컴퓨팅 비용이 거둘 매출 전체를 웃돌 전망

  • Estimate
-$500B$0B$500B$1,000B누적 매출$840B컴퓨팅·인프라 지출$856B컴퓨팅만으로도 매출을 넘어선다누적 잉여현금흐름-$278B
Data
Value
누적 매출 (estimate)$840B
컴퓨팅·인프라 지출 (estimate)$856B
누적 잉여현금흐름 (estimate)-$278B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전망치. 로이터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2026년 9월 18일 보도했다. 2026~2030년 누적 금액(단위: 10억 달러). 세 가지 수치는 모두 회사 전망치다.6

에이전트 개발사들이 절감 효과를 챙겼다

캐시에 저장된 입력을 다시 읽을 때는 이제 90% 할인이 적용된다 7. 오픈AI가 직접 게시한 고객 사례에 따르면 마누스(Manus)는 캐시 적중률을 약 85%에서 90%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워드스미스(Wordsmith)는 추론 비용을 36% 줄였고, 깃허브는 수십억 건의 요청 가운데 새로 처리해야 하는 프롬프트 토큰의 비중을 절반 이상 낮췄다 7. 패럴렐(Parallel)은 GPT-6 아스트라(Astra)에서 리서치 실행 시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8.

앤스로픽과의 대결에서는 서열이 과제당 가격으로 매겨진다. GPT-6 솔은 AutomationBench에서 과제당 0.27달러로 33.2%를 기록했다. 오픈AI가 제시한 비교에 따르면 오퍼스 5는 같은 벤치마크에서 26.9%, 비용은 11.1배다. 직접 맞대결이 아니라 경쟁사가 공개한 점수를 따온 수치다 12. 앤스로픽의 발표 수치로는 오퍼스 5.5가 같은 벤치마크에서 과제 완료율 40%를 보였다 4.

할인의 본질은 '물량 약속'

오픈AI는 이번 인하가 캐싱과 추론에서 나온 절감분을 고객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패스스루(pass-through)'라고 설명한다 1. 셈은 더 혹독하다. 가격을 절반으로 깎아도 사용량이 두 배를 넘게 늘지 않으면 매출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그런데 투자자 제시 자료는 이미 10배 증가를 가정하고 있다.

압박은 아래에서도, 베이징에서도 밀려온다. 알리바바와 딥시크, 문샷(Moonshot) 등 중국의 오픈 웨이트(공개 가중치) 모델은 이런 작업의 상당 부분을 공짜로 해낸다 2. 중국 규제 당국은 같은 날 사용자 데이터를 클로드로 넘긴 혐의로 딥시크와 문샷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9. 램프(Ram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라 카라지안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랩이 "AI 가격을 끌어내리고, 그 탓에 AI로 수익을 올릴 능력까지 끌어내리는 가격 전쟁"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3.

토큰은 반값에, 지분은 제값에 판다

오픈AI는 토큰은 반값에, 지분은 제값에 팔고 있다. 저가 티어 사용량이 두 배를 넘게 늘면 이 인하는 스스로 본전을 뽑는다. 그렇지 못하면 1조2000억 달러 기업가치는 이제 막 값이 깎인 매출 위에 얹히게 된다.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기업공개(IPO)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앤스로픽도 같은 계기판을 주시하고 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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