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유로 관세에 中 소포 국경서 유럽 '선반'으로… DHL은 이제 그 선반을 산다
EU가 150유로 미만 소포에 물리는 정액 관세가 7월 1일 시행됐지만 저가 수입 물줄기는 멈추지 않았다. 유럽 안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가치는 이제 현지 배송에 몰려 있다. DHL 이커머스는 그 층위를 사들이는 중이고, 그 물량을 만들어낸 플랫폼들은 자체 배송망을 짓고 있다.
Vincent Jiang · 3 min read
물량을 막지 않고 길만 바꾼 관세
EU는 7월 1일부터 역외에서 들어오는 150유로 미만 소포에 품목당 3유로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2025년 한 해 관세 없이 들어온 저가 물품은 59억 개에 육박했다. 하루 약 1200만 개 꼴이다 1. 부과 단위는 소포가 아니라 세관 신고 품목이고, 판매자들이 가격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 물건이 대량으로 들어와 유럽의 선반에 올라가는 순간 이 관세는 사라진다 1.
플랫폼들은 수개월의 예고 기간을 허투리 쓰지 않았다. 쉬인은 지난 12월 브로츠와프 인근에 74만㎡ 규모의 허브를 열었고, 테무는 자체 창고 10곳을 앞세워 유럽 주문의 80%를 EU 역내에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1. 선반 하나 빌려 피할 수 있는 관세는 애초에 장벽이 아니었다. 이사 트럭이었을 뿐이다.
그 창고들이 물량을 쏟아내는 층을 DHL이 산다
DHL 이커머스를 이끄는 파블로 치아노 최고경영자(CEO)는 동유럽이 이 부문의 다음 인수 무대라고 말했다. 서유럽에는 이제 채울 빈자리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2. 인수합의가 이뤄져 승인만 남은 베니팍 건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전역에 무인함 약 800곳과 터미널 25곳을 더해 준다 23. 이탈리아는 포스테 이탈리아네(Poste Italiane)와의 무인함 합작으로, 이베리아 반도는 CTT와의 제휴로 굴러간다. 영국에서는 에브리와 DHL의 영국 택배 부문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연간 10억 개가 넘는 소포를 움직이고 있다. 그 통로가 점포와 무인함 1만5000곳이다 24.
이 질주를 떠받치는 숫자들이다. 2025년 매출 69억 유로, 연 약 15%씩 불어나는 국경 간 물량, 그리고 5년 안에 매출을 두 배로 늘린다는 게 회사가 내건 목표다 2. 미국에서 같은 부문은 100억 달러 규모 계약으로 라스트마일을 미국 우편서비스(USPS)에 맡긴다 3. 미국에서는 국내망을 빌리고, 유럽에서는 산다.
같은 물량 위에서 자라나는 경쟁 레일
징동닷컴의 조이익스프레스(JoyExpress)는 2월부터 6개국에서 60곳이 넘는 물류 거점을 통해 자사 플랫폼 조이바이(Joybuy)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중심축은 독일 오버하우젠의 9만㎡ 규모 허브다. 랄라무브(Lalamove)는 5월 베를린에서 당일 배송에 나섰다 56. 조이바이 영국 총괄 매튜 놉스는 “우리는 소액면세(de minimis) 거래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싹 잘라 말했다 7.
테무·쉬인 등은 2분기 독일 온라인 상거래에서 사상 최대 5.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16%를 넘었다. 전체 시장이 약 5% 자라는 동안 이들은 20% 넘게 늘었다 5.
DHL 내부에선 지역 물류가 국경 간보다 빠르다…무인함 연 50%, 소포 연 15%
Data
| Value | |
|---|---|
| DHL 무인함·택배점(연율) | 50% |
| 테무·쉬인 등, 독일(2026년 2분기 전년 대비) | 20% |
| DHL 국경 간 소포(연율) | 15% |
| 독일 온라인 상거래(2026년 2분기 전년 대비) | 5% |
이번 취재에서 DHL을 테무나 쉬인의 배송 업체로 지목한 출처는 없다. DHL 이커머스 치아노 CEO가 고객으로 꼽는 이들도 플랫폼이 아니라 판매자와 중고 거래 발송자들이다 2. 기록이 보여주는 것은 같은 물량 위에 터전을 쌓는 두 진영이다. 하나는 인수로, 다른 하나는 자체 구축으로다.
여유 없는 현장으로 쏟아지는 물량
유럽은 트럭 운전자가 약 50만2000명 부족하다. 부족률 13%는 국제도로운송연합(IRU)이 추적하는 18개 시장 가운데 최악이다 5. 플랫폼들이 가장 강한 패션 부문은 반품률이 26~50%, 때로는 75%까지 치솟으면서 판매 건당 처리 물량을 두 배로 만든다 5.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관세를 3000만 소매업 근로자를 위한 형평의 조치로 내세웠지만, 점유율 데이터는 물량이 멈춘 것이 아니라 길을 바꿨을 뿐임을 보여준다 15.
물류망 주인들, 문 닫히기 전에 현금화
땅따먹기 판이 벌어지자 지역 배송망 소유주들이 앞다퉈 매각에 나섰다. 세바(Ceva)는 팩(Paack)의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법인을 흡수했고, 인포스트(InPost)는 요델(Yodel)과 스페인의 센딩(Sending)을 인수했다. 페덱스는 인포스트 지분 3분의 1 취득에 합의했다 3. 치아노의 연쇄 인수 행보에 도사린 리스크는 수직 통합이다. 물량을 직접 배송하는 플랫폼은 어떤 배송업체에도 운임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제 지켜봐야 할 것은 세 가지다. 베니팍 인수 승인 여부, 11월 1일부터 부과되는 처리 수수료, 그리고 2028년 7월 정액 관세를 대체할 본격 관세다 18.
Deepdive
AI-generated from this story and its cited sources. Not investment adv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