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 서지컬, 다빈치 반독점 집단소송 4억5000만 달러에 합의…행동 제한 조항은 '미공개'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병원 측이 제기한 다빈치(da Vinci) 반독점 집단소송을 4억5000만 달러에 합의해 끝냈다. 여기에 합의 당사자 밖의 누구도 읽지 못한 구제명령(injunctive relief)이 붙었다. 현금은 값이 매겨졌지만 행동 제한 조항은 그렇지 않고, 이 조항이 내려앉을 곳은 소송이 처음부터 겨냥했던 기구 사후시장(aftermarket)이다.
Richard Tang · 3 min read
인튜이티브 서지컬−2.29% — 인튜이티브 서지컬, down 2.29 percent today이 이날 밤(현지시간)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는데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하락했다. 2 주가를 움직인 것은 실적이 아니었다. 실적 발표에 함께 실린 합의안이었다. 내용은 병원 측의 다빈치 반독점 집단소송을 끝내는 4억5000만 달러, 그리고 합의 당사자 밖의 누구도 읽지 못한 구제명령이다. 1 현금은 단 한 푼까지 값이 매겨져 있다. 행동 제한 조항은 그렇지 않으며, 그 조항이 떨어질 곳은 인튜이티브에서 수익이 복리로 불어나는 부분이다.
이 소송은 처음부터 기구 사후시장을 겨냥했다
소송의 연원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랜시스칸 얼라이언스(Franciscan Alliance)와 시애틀 킹카운티 공립병원 지구 등 병원 시스템이 인튜이티브의 로봇이 소모하는 엔도리스트 기구의 서비스·수리를 둘러싼 제한 방식을 문제 삼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3 2024년 3월 법원은 이 기구 수리를 위한 반독점법상 사후시장이 존재하고 인튜이티브가 그 안에서 독점력을 행사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4개월 뒤 이런 판단을 파기하고 재판에서 다루도록 넘겼다. 2025년 3월에는 집단소송 요건을 인정하고 재판일을 2027년 9월 14일로 정했다. 3 10월 조정을 거쳐 이날 밤의 합의가 나왔다. 일회성 지급, 책임 인정 없음, 쌍방 합의에 따른 구제명령,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법원 승인. 1
합의 충당금은 도움이라곤 필요 없었던 실적 위에 얹혔다. 매출은 3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1 수술 건수도 약 15% 증가했다. 1
매출은 계속 늘었는데, 합의 충당금에 3분기 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 매출
- 순이익
Data
| 매출 | 순이익 | |
|---|---|---|
| 24년 3분기 | $2.04B | $0.57B |
| 24년 4분기 | $2.41B | $0.69B |
| 25년 1분기 | $2.25B | $0.7B |
| 25년 2분기 | $2.44B | $0.66B |
| 25년 3분기 | $2.51B | $0.7B |
| 25년 4분기 | $2.87B | $0.8B |
| 26년 1분기 | $2.77B | $0.82B |
| 26년 2분기 | $2.89B | $0.82B |
| 26년 3분기 | $3.05B | $0.52B |
값이 매겨지지 않은 조항이 떨어질 곳은 돈이 반복해서 들어오는 자리다
원고들이 문제 삼은 경제 구조를 따라가 보자. 기구와 소모품은 이번 분기에 18억 달러의 매출을 가져왔다. 이미 설치돼 있는 1만2094대의 시스템에서 병원이 수술을 할 때마다 반복해 들어오는 돈이다. 회사 스스로 세운 집계로는 하루 1만 건이 넘는 수술이 이뤄진다. 1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수술 건수 증가율 전망을 14~15%로 내리면서도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68.7~69.3%로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이 사후시장 덕분이다. 1 2
매출총이익률은 64.7~68.3% 사이를 오갔다…2026년 가이던스는 그보다 높은 68.7~69.3%다
Data
| 매출총이익률 | |
|---|---|
| 23년 3분기 | 66.9% |
| 23년 4분기 | 66.2% |
| 24년 1분기 | 65.9% |
| 24년 2분기 | 68.3% |
| 24년 3분기 | 67.4% |
| 24년 4분기 | 68% |
| 25년 1분기 | 64.7% |
| 25년 2분기 | 66.3% |
| 25년 3분기 | 66.4% |
| 25년 4분기 | 66.4% |
| 26년 1분기 | 66.1% |
| 26년 2분기 | 67.8% |
구제명령이 수리 제한을 완화하거나 제3자의 사후시장 진입을 열어주는 내용이라면 그 부담은 일회성 충당금을 넘어 반복 수익 엔진에 붙는다. 절차·공개 관련 약속에 그치는 수준이라면, 이번 분기에만 자사주 매입에 29억4000만 달러를 쓴 회사에겐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합의다. 1 실적 발표 자료는 어느 쪽인지 밝히지 않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은 바로 이 정보 공백을 모른 채 가격을 매긴 셈이다. 그것도 올해 디레이팅(derating)을 거치며 이미 고점에서 크게 밀려 있던 주가에서 벌어진 일이다. 2 5
정작 읽어야 할 서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사실이고 이제부터는 전망이다. 구제명령의 핵심 조항은 합의안이 지금 기다리는 예비승인 신청과 함께 나온다. 이번 합의가 벌금에 그치는지 사업모델 변경인지를 가르는 것은 지급이 아니라 그 서류다. 1 집단소송 구성원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법원도 거부할 수 있어 현금 부분조차 아직 열려 있다. 1 시장은 먼저 팔고 조항은 나중에 읽는다. 이번 지급으로 2021년 소송은 끝을 본다. 이후 이 사업이 얼마나 벌어들일지는 구제명령이 사후시장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결정한다.
Get Health by email, free
AI in medicine, pharma and biotech. In our daily email, every week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