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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는 하나, 주가는 둘…제로는 58% 할인, 세이지는 52주 신고가

UBS는 이번 급락이 '제로가 다시는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시나리오에서만 말이 된다고 진단했다. 같은 업종의 세이지는 그 사이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11월 12일 실적 발표가 두 주가 가운데 어느 쪽이 틀렸는지 가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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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TangRichard Tang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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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Xero) 최고경영자(CEO) 서킨더 싱 캐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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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킨더 싱 캐시디 제로 최고경영자(CEO). 2026년 8월 제로콘(Xerocon)에서 챗GPT·마이크로소프트 연동 기능을 발표했다. 출처: 제로 블로그, 회사 제공 자료(편집용).

같은 AI 공포가 시장에 두 개의 주가를 만들어놓았는데, 방향은 정반대다. UBS는 이번 주 제로(Xero)에 대한 '매수' 의견 보고서를 내면서 이번 급락이 '이 회사가 다시는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가정해야만 말이 된다고 주장했다 12. 그 사이 같은 부류의 중소기업에 회계 소프트웨어를 파는 가장 가까운 상장 경쟁사인 세이지(Sage)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3. 둘 다 옳을 수는 없다. 오는 11월 12일 발표되는 제로의 반기 실적이 두 가격 가운데 어느 쪽이 틀렸는지 보여줄 것이다 123.

주가 할인에 깔린 전제

중소기업과 이들의 경리 담당자를 위한 클라우드 회계 플랫폼인 제로의 주가는 63.70호주달러다. 52주 최고가인 154.26호주달러보다 58.69% 낮은 수준이다 2. 그중 요긴한 부분은 UBS의 계산이다. 이 가격에는 향후 4년간 매출이 연 7% 안팎으로만 늘고 2027회계연도(FY27)부터는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이 전혀 늘지 않는다는 전제가 담겨 있다 1. 이는 보수적인 전망이 아니다. 이제 막 요금제에 AI를 묶어 넣기 시작한 회사가 앞으로는 절대 더 비싸게 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UBS의 채널 체크(현장 실사) 결과는 다른 결론을 내린다. 회계사와 경리 담당자들은 위험을 꺼리는 성향 탓에 익숙한 것을 계속 쓴다는 것이다 1.

제로의 실적 이력도 방어주 논리에 힘을 보탠다. 지난 9월의 급락으로 주가는 7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그 뒤에는 실적 경고도 전망 하향도 없었다. 오히려 2026회계연도(FY26)에는 영업수익이 31% 늘었고 고객 수는 490만 명을 넘어섰다 56. AI 스토리에도 실체가 있다. 8월 제로콘(Xerocon)에서 서킨더 싱 캐시디 최고경영자(CEO)는 챗GPT, 코덱스(Codex), 마이크로소프트+0.64% — 마이크로소프트, up 0.64 percent today 연동을 발표했다. 차별점은 이들 AI 모델 위에 쌓아 올린 '신뢰받는 회계 레이어'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직원(Xeros)의 83% 이상이 매일 AI를 쓴다고도 밝혔다 14.

대조군은 세이지

세이지는 중소·중견기업에 클라우드 회계, 급여, 인사(HR) 소프트웨어를 판다. 제로가 상대하는 고객과 대체로 같다. 주가는 10월 22일 1,186.56펜스(GBX)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3.7% 오른 값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은 29.98배로 제로(74.89배)와 크게 대비된다 23. AI가 구독형 회계 소프트웨어를 정말 위협한다면 세이지 고객들도 떠나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다. 세이지는 오히려 고객의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돕는 회사들을 인수하며 AI 베팅을 키우고 있다 7.

한 가지 짚고 갈 대목이 있다. 세이지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094.29펜스(GBX)로 현재 주가를 밑돈다 3. 세이지에선 셀사이드가 주가보다 비관적이고, 제로에선 UBS가 주가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고객이 만들어내는 경제성이 거의 같은 두 종목에 시장은 한쪽엔 정가를 다 치르고 다른 쪽엔 깊은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승부처는 실적

제로의 2027회계연도(FY27) 상반기 실적은 11월 12일 발표된다 6. 중요한 숫자는 매출 성장률과 AI 기반 가격 인상의 조짐이다. UBS 스스로 재평가의 촉매로 꼽은 대목이기도 하다 1. 평소처럼 가격 인상을 이어가면서도 성장이 지속되면 '연 7% 성장·ARPU 제자리' 가정은 깨지고, 109억 호주달러짜리 밸류에이션은 목표주가 쪽으로 갭을 좁힐 여지가 생긴다 1. 성장이 꺾이면 약세론자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이른 것이 된다.

AI발 급락을 지켜보는 모두에게 통하는 교훈은 한 종목을 넘어선다. 공포는 위험을 회피하는 고객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보기도 전에, AI가 해낼지 모르는 일을 근거 삼아 소프트웨어 카테고리 하나의 값을 다시 매겼다. 모델의 역량과 고객의 습관 사이 간극이 가치가 숨은 자리다. 그리고 지금 두 가격 중 하나는 그 사실을 아직 모른다.

제로 주가, 고점은 물론 UBS 목표주가도 크게 밑돌아

  • Estimate
A$0A$50A$100A$150A$20052주 신고가A$154.26UBS 목표주가A$106현재 주가A$63.752주 최저가A$55.09
Data
Value
52주 신고가A$154.26
UBS 목표주가 (estimate)A$106
현재 주가A$63.7
52주 최저가A$55.09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제로의 주가 수준(호주달러), 2026년 10월 기준. UBS 목표주가는 증권사 추정치이며 회사 가이던스가 아니다. 출처: ad-hoc-news.de, The Motley Fool Australi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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