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AI '390억 달러' 파는 나스닥 로봇펀드…근거 숫자는 주주 누구도 검증 못한다
나스닥 상장 펀드가 밸류에이션 390억 달러짜리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피겨AI 지분을 개인 투자자에게 팔고 있다. 근거가 되는 숫자는 회사 임원들이 제공한 것이다. 검증 가능한 기록은 확인된 한 주 생산 55대가 전부인데, 이는 2026년 목표(연 1만2000대)는 물론 펀드의 홍보 멘트와도 맞지 않는다.
Vincent Jiang · 3 min read
로보스트래터지(RoboStrategy)는 비상장 로봇 기업 지분을 담아 개인 투자자가 주식만 사면 휴머노이드 특수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나스닥 상장 폐쇄형 펀드(티커 BOT)다. 이 펀드를 이끄는 앤드류 강 CEO의 논리는 단순하다. 로봇은 지금 “GPT-3 단계”에 있고, 피겨AI$34.22B — 피겨AI, private, latest valuation $34.22B는 이 업계의 애플−0.24% — 애플, down 0.24 percent today이라는 것이다 1. 강 CEO는 캘리포니아 써니베일 소재 피겨 본사를 다녀온 뒤 10월 24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피겨가 “이미 한 달에 수백 대의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
이 펀드는 지난 9월 시리즈C에서 기업가치 390억 달러를 인정받은 비상장 업체 피겨 지분의 값을 바로 그런 '확신'을 근거로 매기고 있다 2. 검증 가능한 기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훨씬 빈약하다.
확인된 생산량은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
회사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피겨의 제조 플랫폼 봇큐(BotQ)는 피겨03 조립 속도를 120일 만에 24배 끌어올렸고, 한 주 동안 55대를 생산했음을 확인했다 2. 피겨는 2026년까지 연간 1만2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2.
“한 달에 수백 대”라는 강 대표의 주장은 이 펀드 스토리를 떠받치는 대표적인 숫자다. 그런데 이 숫자는 앞선 두 숫자 사이 어디쯤에 있을 뿐, 공개된 어느 수치와도 들어맞지 않는다 1. 비상장 피지컬 AI 기업을 모두 합쳐 약 2000억 달러어치라는 그의 추산 역시 창업자식 셈법일 뿐 공시 자료가 아니다 1.
피겨 확인 생산량, 2026년 목표 1만2000대에 크게 못 미쳐
- Estimate
Data
| Value | |
|---|---|
| 피겨 확인치(주간, 연 환산) (estimate) | 2,860/yr |
| 피겨 2026년 생산능력 목표 (estimate) | 12,000/yr |
| 테슬라 프리몬트 라인 설계치 (estimate) | 1,000,000/yr |
성과를 뒷받침할 근거도 '자체 발표'가 전부다
언론이 진전으로 전한 트레드밀 내구 주행 기록에도 같은 도장이 찍혀 있다. 피겨의 애드콕 CEO는 피겨03이 9일 동안 348마일(약 560km)을 걷고 120만 보를 옮겼다고 직접 게시했다. 그런데 영상에는 케이블이 연결돼 있고 그 용도는 밝히지 않았다. 중단 없이 작동했다는 것을 제3자가 확인한 기록도 없다 3. 피겨가 근거로 내세우는 가정 내 시험, 즉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30가구에서 420개 과제 가운데 237개를 완수했다는 결과도 회사 자체 발표가 전부다 3.
투자자들이 BOT로 사는 것은 결국 스스로 감사할 수 없는 상장 전(pre-IPO) 지분 노출이다. 펀드의 순자산은 9월 30일 기준 2억7770만 달러, 주당 11.35달러로 한 달간 0.36% 상승했지만 보유 종목별 평가액은 공개돼 있지 않다 4. 이 비상장 평가액이 부풀려져 있다면 장부가를 끌어올린 초기 보유자가 이득을 보고 주주명부에 오른 주주가 손실을 떠안는다. 평가액이 정확하다면 같은 주주들이 수익을 거둔다. 핵심은 바로 이 공시 비대칭이다.
반론에도 일리 있다…그러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낙관론은 여전히 살아 있다. 피겨는 390억 달러라는 그 밸류에이션에서 엔비디아−0.54% — 엔비디아, down 0.54 percent today, 인텔+1.13% — 인텔, up 1.13 percent today 캐피탈, 퀄컴+1.49% — 퀄컴, up 1.49 percent today 벤처스로부터 1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창고 시연에서는 여러 대의 로봇을 돌려가며 약 200시간을 가동했다 23. 강 대표는 또 비상장 로봇 기업들이 예전보다 더 오래 비상장으로 남는 만큼, 자신 같은 펀드가 유일한 상장 투자 통로라고 강조했다 1.
그런데 이제 그 통로에 경쟁자가 등장했다. 테슬라−0.83% — 테슬라, down 0.83 percent today는 10월 21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의 '초기 생산'을 시작했다. 외부 인도 목표는 2027년 말, 생산라인은 연 100만 대 설계다. 다만 검증된 생산 대수는 아직 없다 5.
실제 생산라인을 갖춘 경쟁자가 숫자를 세기 시작한 지금, '월 수백 대'라는 말 위에 세워진 39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회계감사를 거친 생산 대수로 입증돼야 한다 12. BOT를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런 영업 멘트만 보고 매수·매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결국 판을 가르는 질문은 펀드가 쥐고 있는 숫자가 누구의 집계이고, 그 숫자에 서명한 이가 누구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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